첫 게시글
11 February 2018
한때 네이버 블로그를 거쳐 티스토리까지 블로거 생활을 해왔던 나는 한동안 글쓰는걸 멈춰놓고 있었다. 첫번째 이유는 내가 군생활을 하면서 사지방 네이트온 사용금지에 대한 대처로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되어 짧은 글을 쓰는게 익숙해 져버린 탓도 있었고 아무래도 주변 지인들이 다 보는 공간에서 글을 쓰다보니 점점 글 자체를 쓰지 않아버리게 된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개발 때문이다. 앱을 개발하고 문제과정을 풀어가면서 그때 그때마다 대처해왔던 나는 언젠가 해결했던 작업을 다시 찾아 해결하며 비효율적인 작업을 반복했고 이렇게 가다간 나중가서 도무지 남을게 없어 보였다. 머릿속 정리도 할겸 글을 작성하면 나중에 같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글을 봐가며 빨리 해결할 수 있을터이다. 이 시기에 나는 이걸 하고 있었다라는 증거도 되고 말이다, 개발자로서.
마음을 다잡고 어디서 글을 작성할까 하니 소시적에 글을 쓰던 플랫폼들은 영 눈에 차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는 너무 제한이 많아 보였고 티스토리는 전자보다야 훨씬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하지만 뭔가 틀안에서 작업을 하는 느낌인데다가 텀블러, 페이스북, 트위터는 짧은 글을 쓰는데 특화되어 있어 개발 글들을 쓰기엔 부적합해 보였다. 그렇다고 내가 서버를 하나 파서 부트스트랩을 입히고 통째로 하나 만들까하니 엄청난 귀차니즘이 몰려왔다.
그리하여 일단 플랫폼을 사용하되 자신이 개발하는 것 만큼 까진 아니더라도 코드 수준에서 커스텀이 가능한 것을 찾아 나섰고 결과적으로 Github Page와 Jekyll을 만나게 되었다. 기존에 개발하던데로 저장소에 프로젝트를 올리고 푸시하면 페이지가 웹상에 배포되며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가져와 적용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건 Markdown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글을 쓰면 서체와 디자인을 일괄적으로 통일시켜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감을 가진 나에겐 최적의 조합이었다. (블로그에서 목록이나 강조 구문등의 글자 크기와 색을 통일시키는건 굉장히 귀찮다)
적용시켜 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디자인의 선택인데 Github에서 제공해주는 기본 테마들 중에서는 minimal이 취향에 맞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 같아 너무 식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사람들이 만든 커스텀 테마로 눈이 돌려지게 되는데 거기서 눈에 띈 것이 jekyll-theme-prologue 이다. 글들이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어서 나눠쓰기 좋아보였고 블로그를 홍보용으로도 쓰고 싶었던 나에게 적합한 메인페이지가 아주 훌륭했다. 뭐 실제로 적용해보면서 코드 스니펫이 적용되지 않아 수동으로 적용시켰고 포스트의 댓글 시스템이 일괄 적용되지 않아 하나하나 적용시켜줘야 하긴 했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이러한 부분들은 직접 고쳐 나갈 수 있으니 다른 플랫폼에서는 할 수 없는 Github page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